미분양 아파트 증가, 서울도 위기일까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7만5359가구.2012년(7만6319가구)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방보다는 수도권 미분양 물량 증가폭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5월(2만7000가구)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

2008년은 전국 미분양 아파트 역대 최고인 16만 가구를 넘어선 해다.

올해 1월 미분양 주택은 약 7만5000가구로 2008년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지방 미분양 증가세가 가파르고 고금리·고물가로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진다는 점은 비슷하다.

평형별 양극화가 심했던 2008년 이후 미분양과는 달리 최근 미분양은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

대구경북 미분양 아파트는 전체 미분양의 30%를 차지하고 반면 부산·제주·서울·광주·세종의 미분양은 모두 합쳐도 전체의 10%도 넘지 않는다.

2008년과 달리 서울·수도권은 수년째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고 정부도 공공주택 공급에 적극 나설 상황이 아니어서 대구·경북발 미분양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서울 둔촌 마포 장위 철산 완판

한편 전국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는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서울 청약시장에는 온기가 감돌고 있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서울 주요 단지들이 무순위 계약을 통해 잇따라 완판된 것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지난달 전체 4768가구 중 899가구가 미계약됐지만 무순위 계약 시작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서울 강북권 아파트 최초로 3.3㎡당 분양가 4,000만원을 돌파한 ‘마포 더 크래시’-지난해 12월 분양 당시 미계약이 발생했지만 무순위 청약을 통해 23일 모두 팔렸다.

서울 성북구 창의자이 레이디언트 완판’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완판-지난해 말 청약 당시 1순위 경쟁률이 0.97대 1에 그쳐 청약 수요가 모집 가구 수에도 미치지 못했던 곳이다.

’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완판-지난해 말 청약 당시 1순위 경쟁률이 0.97대 1에 그쳐 청약 수요가 모집 가구 수에도 미치지 못했던 곳이다.

확실히 하락장에는 입지를 정하는 사람이 임자다.

돈만 허락한다면 위의 4개 아파트를 모두 확보하고 싶은 입지다.

지방은 앞으로도 힘들 것 같고..서울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은데 과연 올 하반기까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